“당신이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쇼뱅이 말했다.
“그대로 되었어요.” 안 데바레드가 말했다."
책소개
“이 작품 속에는 내가 숨어 있어요.
다른 어느 작품에서보다 더욱더 말입니다.”
절대적 사랑을 찾아 헤매는 언어의 모험
우리에게 『연인』으로 잘 알려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모데라토 칸타빌레』(정희경 옮김)가 새롭게 리뉴얼된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로 독자들 앞에 다시 선보이게 되었다. 그의 대표작 『연인』이 삶과 글쓰기가 융합된 일종의 자서전이라면, 『모데라토 칸타빌레』 역시 교묘하게 감추어진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다. 자신이 겪은,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강렬한 개인적 체험에서 비롯되었다는 이 작품은 죽음으로 완성되는 절대적 사랑을 찾아 헤매는 한 여인의 내적 갈등의 역정을 간접적 문체 기법, 보류와 암시의 언어를 통해 애잔하고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작가 정보
저자 마르그리트 뒤라스 (Marguerite Duras)
1914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코친차이나에서 태어나 베트남과 캄보디아 지역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열여덟 살에 프랑스로 건너가 소르본 대학에서 수학, 법학,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943년 ‘뒤라스’라는 필명으로 소설 『철면피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데뷔했다. 인도차이나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은 『태평양을 막는 방파제』를 비롯해 『부영사』 『갠지스강의 여인』 등 많은 작품들로 변주되었다. 특히 1984년 공쿠르 상을 수상한 『연인』은 프랑스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수백만 부가 팔렸고 영화로도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알랭 레네 감독의 「히로시마 내 사랑」의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로까지 활동 영역을 확장한 뒤라스는 감독을 맡은 「인디아 송」이 1975년 칸 영화제 예술·비평 부문에서 수상하며 유럽 영화사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오르게 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에 참여하는 등 정치 활동에도 적극적이었고, 이 당시 경험을 담은 다양한 형식의 글 모음집 『고통』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뒤라스는 『모데라토 칸타빌레』 『작은 공원』 등 50여 년에 걸쳐 70편에 달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20세기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소설만큼이나 극적인 인생 편력을 거쳐 온 뒤라스는 1995년 『이게 다예요』를 마지막으로 발표하고 1996년 영면하였다.
옮긴이 정희경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프랑스 파리 7대학에서 수학했다. 지은 책으로 『은유, 그 형식과 의미작용』이 있고, 옮긴 책으로 『천재의 역사 2』 『카산드라』 『카를멘』 『발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상상』 등이 있다. 2018년 현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발행일 2018년 11월 05일
134쪽 | 151g | 128*188*20mm
ISBN 978893203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