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시인이자 동화 작가, 교사이자 농학 연구자였던 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는 생전에 그가 자비로 출판한 유일한 시집입니다. 작가가 바라본 자연과 풍물, 빛과 그림자, 유형과 무형에 관한 심상이 경계 없이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농촌에서 태어나 산과 들을 뛰놀며 자란 작가의 삶에는 늘 자연이 가득했고, 세상에 대한 애정이 깊숙이 자리했습니다. 모든 존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꿈꿨던 그는, 아름답고 소박한 삶의 태도를 노래하기도 합니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날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을 지니며/ 욕심이 없이/ 화내는 법도 없이/ 언제나 조용히 미소 짓는다”
『목가적 牧歌的 봄을 보다』 큐레이션 기획의 글
매서운 바람이 누그러지고 얼음이 녹기 시작할 때, 세상은 고요하게 분주해집니다. 한동안 움츠려 있던 생명들이 움을 트며 세상에는 볼 것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봄’입니다. ‘보다’의 명사형이 계절을 뜻하는 말로 굳어진 것입니다. 결국 봄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움직이기 시작한 생명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절’입니다.
농촌처럼 소박하고 평화로우며 서정적인 봄의 기운을 따라 저희는 아름다운 목가적 삶의 태도를 노래하는 시인의 말을, 죽기 전에 13년 동안 나무의 생명력을 관찰했던 어느 문필가의 고백을, 봄의 생동하는 자연의 소리를 음표로 옮긴 음악가의 찬양을 모아 2025년의 봄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작은 새 한 마리가 내게 그렇게 말했다” “한평생 둘러보며 살고 싶다”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으며 튼튼한 몸과 욕심 없는 마음으로 목가적인 이날의 봄을 맞이합니다.
발행일 2022년 12월 09일
428쪽 | 525g | 116*190*27mm
ISBN 9791189433611